2023. 11. 10. 18:00ㆍ패션 스타일
남자 패션 스타일 입문 #4 – 남자 패션 스타일 용어 개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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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는 패션 스타일에 입문하기 전 멋진 남성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마인드셋과 우리가 앞으로 패션과 스타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드디어 패션 스타일에 입문하려는 남성들을 위해, 패션에서 어떠한 스타일들이 있고 개념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대망의 첫 번째 접근 방식은 ‘패션 스타일의 구분 기준’인 <네 가지 스타일 용어>를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인지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큰 차이를 만든다고 장담한다.
남자 패션 스타일의 구분 기준 (남자 패션 스타일 용어 개념정리)
패션 스타일을 알기 위해선 크게 용도와 시간이라는 구분 기준이 있다.
패션 스타일을
용도의 기준으로 둔다면, 포멀 (Formal)과 캐주얼 (Casual)이 있고,
시간적 흐름으로 기준을 둔다면, 클래식(Classic)과 트렌디(Trendy)가 있다.
남자 패션 스타일의 구분 기준 - 옷의 용도
- 포멀 (Formal)
포멀(Formal)의 사전적 뜻은 ‘격식 차린, 공식적인, 형식적인’ 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예의를 갖추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는 옷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경조사 스타일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포멀은 그들 만의 정해진 룰(rule)이 있다.
예를 들어, 결혼식과 같은 경사가 있다고 가정한 경우, 형식적으로는 낮의 예복(슈트)과 밤의 예복 (턱시도)이 구별되어 있고, 장소와 상황에 따라 입는 방식이 달라진다.
또한, 쓰리 버튼의 재킷의 경우 재킷의 버튼을 모두 잠그는 것이 아닌 윗 단추나 가운데 단추를 잠그는 것이 기본이며 슈트 주머니에 물건을 담지 않는 것과 같은 격식을 차리는 상황에 맞게 설정이 되어있다.
남자 패션 스타일 - 포멀(Formal) - 격식을 갖춘 자리에 클래식 슈트와 보타이 (출처: Pinterest)
이와 같이 포멀 스타일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슈트 차림이나 옛 복식사로부터 포멀 웨어라고 칭할 수 있는 옷들을 생각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슈트와 코트, 구두 등이 떠오르지 않는가?
포멀은 슈트와 코트의 용도, 스트레이트 팁, 윙 팁, 플레인토 등과 같이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격식을 갖추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슈트와 구두는 크게 <영국>, <미국>, <이탈리아> 식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더 디테일하게 따로 다룰 예정이다.)
- 캐주얼 (Casual)
캐주얼(Casual)의 사전적 뜻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 무관심한’ 이란 뜻이다.
이해가 쉽도록 풀어내면, 평상시에 격식에 메이지 않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옷차림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포멀과는 반대되는 의미로 캐주얼은 일상복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캐주얼 스타일 아이템은 현재 우리 주변에 입고 있는 모든 옷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당신의 이상형이 입고 있는 후드 티, 물 빠진 청바지, 컨버스 스니커즈 등 옛날 미국 영화에 나올 법한 스타일이 연상된다.
남자 패션 스타일 - 캐주얼 (Casual) - 프린팅 티셔츠와 워싱된 데님 그리고 스니커즈 (출처: Pinterest)
3편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과거의 복식은 장소와 시간, 행위에 따라 입는 옷들이 다르다는 것을 보아 포멀에 가깝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인해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취미,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변화했다.
시간과 장소, 사람들의 행위의 범위는 변화하고 허물어지면서 대중들에겐 캐주얼 스타일이 더 익숙한 건 사실이다.
<TPO에 맞게 매번 바꿔 입어야 하는 행위와 따라야 하는 룰은 사람들이 귀찮게 느껴져서 포멀에서 캐주얼 문화로 변화한지도 모르겠다.>
- 캐주얼의 시대
현대에는 당연하게도 포멀보다는 캐주얼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근래 몇 년 사이에 캐주얼 스타일의 붐이 일어났는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밖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불가했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만남은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재택근무라는 형식으로 경제활동을 하였고, ‘격리’라는 생활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 있으면 무슨 옷을 입는가?
당연히 편한 옷을 찾게 된다.
밖에서 격식을 차리기 위해 슈트를 입고 구두를 신는 사람들, 슈트는 아니더라도 불편한 청바지를 입는 남자들은 집에서 팬티 바람으로 돌아다니거나 잠옷 형태의 편안한 옷을 입고 다닐 것이 분명하다.
편안함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외출복에도 영향을 주었다. 스트레이트 실루엣보다 앉아 있기 편한 와이드 실루엣의 바지와 활동성이 좋은 상의, 구두보다 편한 운동화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문화적으로도 연관을 찾아볼 수 있다.
직업 특성상, 슈트를 입고 다녀야 하는 직장인들을 제외하면 일상복을 슈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수트를 입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살짝은(?) 격식을 낮춘 ‘스마트 캐주얼’ 혹은 ‘비즈니스 캐주얼’과 같은 형태의 옷을 입고 다닌다.
일례로 스타트 업들이 생겨나면서 수직적인 관계보단 수평적인 관계를 중요시하게 되었고 이는 출근 룩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격식을 차린 스타일보단 자율복으로 추세가 바뀌기 시작했고 이는 캐주얼 스타일에 큰 입지를 가져다주었다고 볼 수 있다.
슈트의 실루엣을 캐주얼하게 만든다던지,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추세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계급 혹은 위계질서의 문화보다 개인의 업무 효율성과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편안함을 중시하되, 스타일은 챙기게 되는 결과로 말이다.
- 패션 스타일의 구분 기준 / 시간의 흐름
앞서 언급했듯이 스타일의 기준을 시간의 흐름으로 나누면 트렌디와 클래식이 있다.
클래식과 트렌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가 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포멀과 캐주얼과 같이 상반되는 개념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 상호교환을 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 클래식 (Classic)
클래식의 사전적 뜻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와 보편성을 지닌, 고전적인, 싫증이 나지 않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패션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행 주기가 있으며, 그러한 유행주기에서 등장 혹은 생성 그리고 쇠퇴와 소멸 등의 과정이 있다.
하나의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쇠퇴하는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고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스타일, 범용성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변함없는 스타일을 클래식 스타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대 슈트와 실루엣만 다를 뿐, 디테일은 차이점이 없는 과거 클래식 아르마니 수트 (출처: Pinterest)
남자 패션 스타일 - 클래식(Classic) - 클래식 범주에 속하는 밀리터리 재킷(좌) 발마칸 형태의 코트(우) (출처: Pinterest)
클래식 스타일은 아이템에서 큰 부각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누구나 항상 입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과거에서부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온 아이템으로써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근거를 제시하고 영감을 주는 원천으로도 사용된다.
요즘 흔히 말하는 ‘빈티지’ 또한 클래식 개념과 교집합이 있다. 가치가 있는 원본 디자인의 빈티지 의류를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클래식의 가치를 증명한다.
- 트렌드 (Trend)
트렌드란, ‘한 사회의 어느 시점에 사상 또는 행동 또는 어떠한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이다. 쉽게 말해, 어떠한 분야의 전반적인 동향을 일컫는다.
패션 스타일에 있어서 트렌드는 ‘전반적인 사회 변화의 동향으로 인해 만들어진 유행’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항상 새해가 되면 ‘202X 패션 트렌드’라는 키워드로 트렌드를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기사 등이 쏟아진다.
트렌디한 패션은 신조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스타일들을 제안하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간 뉴트로와 빈티지가 트렌드였다면, 올해(2023)는 올드머니가 등장해 트렌드의 길라잡이가 된다.
특히, 패션 트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로부터 시작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SPA 브랜드까지 전파된다.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다양한 하이엔드 패션쇼 혹은 컬렉션을 보면 수월하게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컬렉션을 본 적이 있다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브랜드끼리 서로 소통하는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서로 디자인, 실루엣, 색감등이 비슷하게 트렌드를 형성하지?”
이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에서 트렌드를 예측하는 부서 혹은 회사를 통해 트렌드 반영을 하는 것이다.
트렌드란 세상의 모든 방면을 통해 만들어진다.
캐주얼 스타일을 설명할 때도 언급했듯이,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행동방식 그리고 사회 문화적인 이유로 인해 캐주얼의 흐름이 강해졌다는 예와 동일한 맥락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 경제, 미디어, 정책 등 다양한 방면의 미세한 변화로 인해 트렌드는 우리의 일상에 소리 소문 없이 자리 잡는다.
트렌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하이패션 브랜드는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를 생성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버질 아블로가 이끌었던 루이뷔 통은 역대급 찬사를 받기도 했다.
대중들은 클래식한 분위기가 강했던 루이비 통으로부터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고, 버질 아블로는 자신이 오랫동안 해왔던 스트릿 스타일을 루이비 통에 적용하고 재탄생시켰다.
그로 인해 스트릿 패션 씬은 주목을 받고 스트릿 스타일의 브랜드들이 트렌드가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하입(Hype)중 하나이다.
남자 패션 스타일 - 트렌디(Trendy) - 다양한 컬러와 신박한 소재를 사용해 지루함을 덜어낸 루이비 통 (출처: Pinterest)
남자 패션 스타일 - 트렌디 (Trendy) - 팝스러운 컬러의 루이비 통의 보스턴백 (출처: Pinterest)
또한, 뎀나 바질리아가 이끄는 <발렌시아가>를 보면, 그의 브랜드 베트멍의 스트릿/힙합적인 무드와 발렌시아가의 유산을 적절히 믹스하여 엄청난 파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버질 아블로와는 다르게, 대중들은 처음 보면 “이게 디자인이야? 혹은 저걸 어떻게 입고 다녀?”와 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그 또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디자인과 가치를 만들었기에 엄청난 혹평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새롭고 도전적인 디자인 덕에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도 하고 하입을 만들어내며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든 사례이다.
남자 패션 스타일 - 트렌디(Trendy) - 24 S/S Balenciaga (출처: Pinterest)
남자 패션 스타일 - 트렌디(Trendy) - Balenciaga와 Yeezy GAP의 컬래버레이션 (출처: Pinterest)
- 네 가지 스타일의 조화
스타일의
용도 - 포멀 (Formal) / 캐주얼 (Casual),
시간 흐름 – 클래식 (Classic) / 트렌드 (Trend)
스타일의 구분 기준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용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단순히 포멀 스타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클래식한 이미지를 주는 것도 아니다. 캐주얼 스타일에도 클래식은 분명 존재한다.
예를 들어, 리바이스 501 (청바지의 원본), 컨버스 스니커즈 혹은 나이키 조던, 쉐기독 니트, 금장 블레이저와 같은 의류는 분명 <캐주얼>에 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템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범용성, 실용성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클래식>에 속한다.
Levis 501 - 청바지의 근원 (출처: Pinterest)
Converse - 우리는 컨버스를 현재도 신고 있다 (출처: Pinterest)
금장 블레이저 - 아이비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캐주얼의 범주이자 클래식) (출처: Pinterest)
반대로 배우 주원님이 입는 슈트를 보면 쓰리 버튼 중 윗 단추를 잠구는 매너와 라펠의 모양 등 옷의 디테일은 <포멀>에 속하지만, 슈트의 실루엣과 소재의 변화는 <트렌디>에 속한다.
함께 매치한 신발과 브이넥,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무드는 포멀 한 슈트의 형태이지만 캐주얼하면서 트렌디한 스타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포멀의 디테일을 지닌 트렌디한 슈트를 입은 배우 주원님 (출처: 스타뉴스)
남성이 패션에 입문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남자 패션 스타일 용어 네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네 가지의 스타일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용도와 시간의 흐름이라는 기준으로 나눈 것이지, 서로 다른 것이 아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내용/ 스타일의 기본이 되는 네 가지 패션 용어를 인지하는 것 / 하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여러분의 스타일을 찾아가는데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스스로 글을 복잡하게 쓴다고 생각이 드는데 조금 더 이해가 쉽도록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제가 아는 선에서 많은 걸 전달하려 하니 복잡해지는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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